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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INDEX)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로키군 2019. 4. 12. 11:14

1. 장기적으로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그 어떤 투자보다 높다.

물론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위험한 이야기다. 여러 반론이 있을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이 무섭게 치솟는 우리나라의 경우 적절치 않은 말일 수도 있다. 부동산의 경우 레버리지를 쓰기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고 주식과 비교하여 여러 가지 메리트가 있는 투자 상품이지만 기본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 사회초년생인 내가 선뜻 투자하기가 어려웠다.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몇몇 사람들은 주식 자체를 도박으로 이해하고(보통 이런 경우에는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많이 잃는 것을 많이 보는 경우다) 아예 손을 대질 않는다. 내 주변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정말 안타깝게도 확정 금리를 주는 예금이나 저축성 보험에 자신의 돈을 밀어 넣는다. 물론 리스크에 대한 회피 심리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것이고 이러한 리스크 회피 성향 때문에 혹자는 주식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채권, 즉 확정 금리를 주는 금융 상품에 비해 기이할 정도로 높다고 할 정도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주식이 가지고 있는 변동성 때문에 수익률이 격동한다. 그러나 나는 시장 전체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2.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이 가장 간편하면서도 우수한 성과를 낸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버핏 옹이 좋아했던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 전체를 사라.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개인이 시장 수익률(전체 주가 상승률)을 넘어 Outperform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로 나는 받아들였다. 또 한편으로 이 말을 이해하자면 시장 전체 수익률을 추종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 그 어떤 방식의 투자보다 낫다는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액티브펀드들에 비해 수익률이 밀릴 수는 있으나 롱텀으로 보았을 때는 절대적 우위를 가진 것이다. 정말 실제로 그럴까? 작년 초부터 실제로 이를 검증해 보기 위해 나는 퇴직연금 계좌에 일정 부분을 납입하고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최소한의 비율인 30%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시장 추종형 ETF에 투자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월 27일부터 현재까지 약 13개월하고도 10일 정도 투자한 성과다. 1년도 넘게 투자했는데 겨우 4.17%? 라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작년 10월에서 12월까지 극심한 증시 하락이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성과고 퇴직연금 계좌 특성 상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와 같은 안정형 상품에도 일정 비율 투자해야 하는 걸 감안하자. 전체 금액의 70%만 가지고 굴렸음에도 전체 수익률이 4.17%가 나왔다. 실제로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비중만 제외하고 주식형으로만 구성했다면 심한 부침이 있었음에도 예상 수익률은 13개월 동안 약 5.96%가 되었을 것이다. 대신 나는 연금계좌에서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매년 115만원의 세액공제 효과와 더불어 투자이익에 대한 과세를 이연, 즉 은퇴 이전까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부가적인 요소를 합한 실제 효용은 그보다 훨씬 클 것이다.

3. (일반적인 경우) 시장 추종형 ETF는 수수료가 타 펀드나 ETF에 비해 저렴하다.

시장 추종형 ETF는 사실 운용이 매우 간단하다. 시장 구성 비율에 맞춰 보유만 하고 있으면 된다. 사실 돈만 충분하고 마음만 있으면 일반 개인들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전략이다. 그래서 수수료가 저렴하다. TIGER 200 같은 ETF의 경우 수수료는 연간 0.15%에 불과하다.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짜는 액티브 펀드들은 1~2% 이상의 운용 보수를 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다. 물론 운용 전략을 잘 짜서 수수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장기간 동안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고 운용 전략은 기본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감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수료로 인한 수익률 1~2%p의 차이는 2, 30년 후의 나의 자산을 형성하는 데 있어 큰 차이를 만든다. 30년 후 7% 복리 수익은 7.61배가 되지만 5% 복리 수익은 겨우 4.32배가 된다. 

더구나 ETF는 환금성이 매우 좋다. 환매하는 데 통상적으로 2~3일이 걸리는 일반 펀드들과 달리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거래가 자유롭다.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LP(유동성 공급자)가 존재하지만 ETF의 규모가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개인 간의 거래가 활발해 호가 차이 없이 매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다른 좋은 투자처를 발견했다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목돈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평시 여유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더라도 보유한 ETF를 일부 처분함으로써 쉽게 자금의 회전이 가능한 것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약 1년의 짧은 투자기간으로 아직 시장 추종형 장기 보유 전략이 유효한지 확언하기는 어려울 것인지 모른다. 솔직히 그렇다. 지난 50년, 100년 간 통계적으로 유효했다고 해서 다음 50년, 100년에도 유효하다고 담보할 수는 없으니까. 다만 세계 경제가 성장을 지속한다면 자연스럽게 주식의 가치는 오를 것이고 그 사이클이 멈추지 않는 한 이 전략을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비관주의자는 명성을 얻지만 낙관주의자는 돈을 번다. 나는 돈을 버는 사람이 될 것이다.